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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미혼모인가 남편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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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월 초 쯤 '남편 없는 임산부님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라는 글을 썼던 당사자입니다

육아에 치여 마미톡을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이번에 육아 질문 글을 올리려고 들어와 보니 최근까지도 응원 댓글을 달아주시고 근황을 궁금해 하셔서
아기가 잠든 사이 글을 적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순산하였고 바라던 대로 남편을 많이 닮았습니다
정말 기쁘기도 하지만 볼 때마다 남편이 떠올라 가슴이 아픈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친정엄마의 보호와 케어를 받으며 출산과 산후조리를 잘 끝냈어요
현재 평일은 친정엄마, 주말은 시부모님께서 오셔서 살뜰히 육아와 집안 일을 도와주십니다

친정엄마는 안쓰러워 하시고, 시부모님께서는 미안해하고 고마워 하셔요
아기가 남편을 정말 많이 닮아서 시어머니께선 아기를 보자마자 엉엉 우셨어요 저도 따라 눈물이 났어요

육아는 정말 정신이 없어서 임신 때처럼 남편을 생각하며 슬퍼했던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만
아기가 자고 한숨 돌릴 때, 그때 한꺼번에 확 찾아와 힘이 들긴 하네요
남편을 많이 닮은 예쁜 아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고 안타깝고 그러네요

하루마다 수십장, 많게는 백장이 넘게 아기 사진을 찍습니다
아기의 한 순간 순간을 놓치지 않고 두툼히 앨범을 만들거예요
저는 종교가 없고 사후세계를 믿진 않지만
제가 죽는 날, 세상을 떠나며 이 앨범을 가지고 가고 싶어요
오래 기다렸을 남편에게 보여주며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네요

아기가 크면서 아빠의 부재를 어쩔 수 없이 느끼는
날이 오겠지만
사랑을 가득 주며 멋지게 키울게요
사람들에게 베풀 줄 알고 사회에 이바지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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