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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Life/[여행]

[여행] 광주 무등산 원효사 겨울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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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과장입니다!^-^

우선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설날 하루 다음날. 오전과 오후까지 나른한 기분을 느끼고 집에 있었죠.
하루가 아깝고, 시간이 아까워질 느낌 간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나왔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밖은 너무나 위험한 가운데 사람 많은 곳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무등산에 올랐습니다. 올랐다는 말이 참 새삼스럽게 드라이브 해서 올라왔지만, 여튼 오른것은 오른것이니깐?? ^^
그렇게 집에서 30분 정도 달려 올라온 이곳 원효사에서 멀리 무등산 정산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저기 보이는 설산이 보이시나요? 하얗게 쌓인 눈들이 산정상을 더욱더 경이롭고 아름답게 장식해 놓았네요.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네요. 그래서 늦게나마라도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기념으로 가족들과 포토타임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원효사 입구에는 얼마전 약간의 인테리어 공사를 해서 기도접수원과 카페가 마련되었어요. 주로 스님들이 앉아 있는 곳이라 실내에 있기보다 커피 한잔 주문하여 위에 정자에 앉아있으면 신선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원효사에 오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이지요. ^^

무등산 원효사 현판이 참 뚜렷한게 보기좋네요. ^^


우측에는 기도접수원, 좌측에는 카페가 있고, 그 사잇길로 오르면 원효사 대웅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조금 추운 날씨였지만 사진 찍느라 사실 추운지는 잘 몰랐습니다. ㅎㅎ

저기가 바로 대웅전입니다. 추운 설날이라 그런지 부처님도 앞뒤 방문을 다 닫아놓으셨네요. 언제자 맞아주는 그분이지만 춥긴 춥나봅니다. 그래서 부처님 곁은 언제가 따뜻하고 마음이 편안합니다. 저는 불교신자는 아닙니다만 부처님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전혀 싫어할 이유도 없죠. 불교가 사실 종교라기보다는 오래된 철학이라고 보는 것도 맞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마음이 참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올가가는 길 좌우에는 이렇게 좋은 글을 붙여 놓았네요. 한번 따라 읽어볼까요??
집착과 욕망을 비우되 스스로 나는 잘 비우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비우라.
집착도 무집착도 다 놓아버려라.

내가 뭔가 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너무 강하면 집착이 되고, 그 집착이 곧 번뇌라는 말, 살면서 그 말이 점점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급하게 마음 먹을 필요도 없고, 꼭 그 길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아니며 모든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니 너무 집착하지 말라. 당신의 마음이 편해야 세상도 편안해지고 살만해지는 것이니.
그런 맥락으로 말씀하신듯 합니다.

연초라서 그런지 소원성취하는 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얼마전에 방문한 순창 강천사에서도 기왓장에 각자 사람들의 소원성취 말들을 주욱 읽어 봤었는데 말이죠. 여기 원효사에는 그 소망을 글로 적기보다 이렇게 환한 촛불에 기대어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모습들을 읽었습니다.
저도 가만히 소원을 바래봅니다. 올해엔 장가도 가고, 하고자하는 사업도 잘 헤쳐나가서 결국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길요. 요즘 하는 생각은 누구에도 재능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하면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원래 재능은 없었고, 다만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큰 재산을 갖고 있더라도 현타가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일 후회하는 것은 배우지 않고 꾸준히 정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후회할 나이가 온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더이상 돌이킬 수 없습니다. 시간이라는 엄청난 재산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갖고 있습니다. 돈만이 큰 재산이 아닙니다. 어쩌면 돈보다 더 큰 재산이 시간일 것입니다. 지금도 소중한 재산인 시간을 흘러가고 있습니다. 집착하지 말되 시간이 귀한 줄 안다면 현재 내가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빨리 깨닫고 부지런히 정진해야할 것입니다.

세상이 쉬운 것은 아니죠. 어렵지만 그래도 모두 똑같은 조건입니다. 특별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비슷한 출발선에 있다고 봅니다. 그 중에서 누가 자신의 일에 정도정진하면 끝까지 뛰냐가 그사람의 성공을 결정 짓는다고 믿습니다. 아닙니다. 사실입니다. 내가 그동안 꾸준히 했던 일에 성과를 맛보았던 것은 안다면, 그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다시 정진하겠습니다. 맞고 틀린 일은 없습니다. 하고 안하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갑자기 스스로의 견해가 좀 강하게 나왔네요. 아무튼 다시 원효사로 돌아와 가운데 잔디밭을 주변으로 대웅전과 석조전 등이 아주 조화롭게 풍경을 만드는 듯합니다.

한겨울임에도 불고 하고 원효사 건물과 주변 앙상한 가지들이 만들어내는 겨울내음이 참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약숫물을 먹을 수있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ㅎㅎ 그렇게 목이 마르지 않아서 마셔볼 생각은 안했네요.

약수터에도 부처님 말씀이 적혀있네요. 한번 읽어볼까요?

한방울 약수에도 천지의 은혜가 있네.
감사할 줄 아는 이 감로수 되리라.

약사유리광여래 다라니
병고에 시달리는 이를위해
마음으로 몸을 청결히 한다.
위 다라니를 백여덟번 외워
복용케하면 병고가 소멸되느리라. 약사경 중에서...

나를 욕했다.
나를 때렸다.
나를 이겼다.
내것을 훔쳤다.
이러한 생각을 품은 이에겐 원한지 가라앉지 않으리라.
- 법구경 -

주차장에서 멀리보이는 무등산 설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겨울이 가기전 한번 더 찾아오기로 마음먹고 산을 내려왔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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