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첨예하게 대립 중이라 팩트만을 쓸 것이고 댓글에 의해 심판을 받고 서로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 한 상태입니다.
사건의 시작은 작년 11월 소개팅으로 서로를 처음 만나고 호감이 있는 상태에서 관계를 더 진전시키기 위해 12월 신랑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우리가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면 다른 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데 하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어머니가 10년 전부터 치매 증상이 있으셔서 병원 다니시고(그나마 착한 치매), 은퇴하신 아버지가 24시간 붙어 계시며 케어해주셔서 지금은 괜찮은데 혹여라도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면 어머니를 우리 누구도(결혼한 누나가 하나 있어요) 밀착 케어가 힘드니 요양원에 모실 계획이고 그 요양원 비용을 매형이랑 나랑 매달 얼마씩 모으고 있으니 어머니를 모셔야 되는 부분에 대한 것도, 금전적인 것도 크게 걱정하지 말아라 하더라구요.
치매이신 시어머니를 모시진 않더라도 존재 자체가 염려스러울 수도 있었으나 우리 부모님도 예비 신랑이 그 정도로 얘기한다면 제가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겠다고 해서 결혼을 진행시켰죠.
어차피 살림을 합치면 다달이 모아야하는 요양원 비용은 결국 신랑 돈이 아닌, 우리 돈이 되는 거였지만 감당해야지 생각한거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9월에 결혼식을 하고 각자 돈 정리해야 될 것도 있고 자잘한 빚들도 있고 하니 살림을 합치는 건 내년 1월부터 하기로 하고 3~4개월 가량 카드 할부며, 이것 저것 정리하는 기간으로 삼았어요.
그러다 11월 중순 살림 합치는 얘기를 하며 신랑에게 반드시 나가야하는 고정 지출 비용을 묻는데 (사실 이와 비슷한 얘기는 결혼하고 나서 종종 나눴었는데) 아무리 들어봐도 요양원 비용 얘기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요양원 비용 매형이랑 다달이 모으고 있다고 한 거 아니었냐 물으니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저는 몰랐던 본인만 아는 얘기들을 이제 시작합니다.
1. 매형이 어머님 때문에 고생하시는 아버님께 용돈을 드리고 싶은데 안 받으실 거 뻔하니 요양원 비용으로 신랑에게 보내기로 했음.
2. 30만원 또는 50만원을 다달이도 아닌 보너스 같이 생기는 때에 신랑 계좌로 그냥 부치는 식이었음.
(따로 통장을 만들어 각자 매달 몇 일에 얼마씩 이런 형태가 아닌, 그리고 매달 얼마씩 모으자로 시작한 게 아니었다나 뭐라나)
3. 따로 통장이 있는 게 아니어서 그 돈이 그 돈인지는 모르겠으나 몇백이 통장에 쌓이니 신랑이 아버님과 매형에게 말하고 삼성 같은 우량 주식을 샀음.
4. 9월 결혼을 준비하면서 매형이 결혼 자금 많이 들텐데 필요하면 쓰라고 했댔음.
5. 신혼여행 비용으로 쓴 게 그 돈인지 주식에 남아있는 게 그 돈인지 이미 개인돈과 섞인 채로 주식에 들어가있으니 어떤 돈을 어떻게 썼는지는 알 방도가 없음.
6. 신랑은 곧 죽어도 요양원 비용 건드리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매형이 돈 부치는만큼 내 돈도 들어가 있다고 치면(!!! 이게 난 또 이해 안 되는 포인트, 치면이 뭐냐고ㅠㅠ) 한 700 정도가 요양원 비용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함.
7. 결정적으로 둘이 돈 모으는 건 고사하고 매형이 신랑 계좌로 돈 부친 건 올해 2월이 마지막이었음.
내 입장
어머님 치매 얘기 + 요양원 비용 문제는 결혼을 진행하는 데에 중대한 안건이었던만큼 이렇게 티미하면 안 되는 거였다.
(참고로 표준어는 투미하다입니다)
내 기준에 모은다라는 표현은 둘이 요양원 통장을 개설해서 다달이 얼마씩 꾸준히 현재도 미래에도 진행 예정임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꼴랑 1년, 그것도 매형만 신랑 계좌로 이체하고 있었고, 게다가 주식에 넣어버린 것도 이해가 안 간다.
그래, 많이 양보해서 주식에 넣어서 돈을 굴린다고 치자, 3월부터 지금껏 모으지 않고 있었던 건 어떻게 설명할거냐라는 입장.
신랑 입장
주식은 우량주는 괜찮을 것 같아서 가족끼리 다 동의하고 넣은건데 뭐가 문제냐, 너한테 말할 당시에는 모으고 있었으니 거짓말한 것도 없다. 그 이후 우리가 살림을 합치기 전에 돈 모으는 건 종료한거고, 언제라도 지금껏 모은 돈 내놔봐라 하면 삼성 주식 팔아서 당장도 내놓을 수 있는건데 뭐가 문제냐 하는 입장.
돈을 모으다가 안 모으는 것일 뿐 자기네 가족 다 돈의 흐름에 대해 알고 있는데 나만 자꾸 티미하다고 하니 화가 난답니다.
계산해보니 요양원 비용 한달에 85만원.
1년이면 천만원.
10년이면 억입니다.
돈이 아까워서보다는 신랑이 요양원 비용 문제에 대해 계속 뭐가 문제냐라는 식으로 나오니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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