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황달로 인해 아기를 입원시키고 1일차 되는 아빠입니다.
제가 걱정하기도 바쁜데 이 글을 쓰고있는 이유는 모든 상황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 신생아 황달로 인해 마음 고생하시는 엄마, 아빠들이 좀더 분명하고 빠른 판단을 하시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이글을 올려봅니다. 올라온 글이나 유트브자료는 참고는 되지만 너무 의견이 다양해서 좀 혼란스럽더라구요. (가능한 감정은 배제하고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생명과학 분야를 전공한 아기 아빠여서 황달의 원리와 원인등을 조금은 더 잘 파악하는 수준입니다.
저희 아기는 39주+1일차에 유도분만으로 무통도 없이 자연분만했습니다. 자궁문이 안열리다가 갑작스럽게 열리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분만실에 들어가서 1시간 정도만에 나왔고 나중에 주치의 말씀을 들어보니 분만 시 사용하는 기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2.58kg으로 조금 작게 태어났지만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구요.
무사히 퇴원해서 조리원에 들어갔습니다. 조리원에 들어간후 2일차때부터 황달 수치가 조금 높다는 원장님의 소견이 있었고 그로 인해 지속적으로 수치를 팔로우업하였습니다. 저희가 있는 조리원은 황달측정 장비가 있어서 오전과 오후에 두번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있더라구요. 처음 수치는 13대 였고 2일차에 14.6 까지 올라간 상태였습니다. 신생아 황달은 점차 올라가서 7일째 피크를 찍는다고 알려져 있고 저희 아기는 5일차에 14.6을 찍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알고 계셔야할 부분은 황달을 측정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가 장비를 사용한 측정이고 두번째가 혈액을 이용한 측정입니다.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입원 당시 측정장비를 이용한 황달 수치는 15.6 그리고 병원에서 혈액을 이용하여 측정한 값은 14.8이었습니다. 오차가 1정도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1정도 오차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14.6을 찍은 상태에서 저희 조리원 원장님은 엄마의 초유를 15ml 정도 모아서 분유와 섞어서 먹여보자고 하셨고 이는 괜찮을까라는 의문은 있었지만 원장님의 노하우를 믿었고 결과론 적으로는 꽤나 성공적이었습니다. 초유를 먹이고 아기가 대변을 보았는데 정말 아름다운 황금색 변이 나왔습니다. 그 후 측정장비로 측정했을 때 수치는 14.2가 나왔고 조리원 여사님들이나 저희들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을 했었습니다. 또한 올비틸을 조금 섞어서 먹이면 아이의 입맛이 돌고 밥을 잘먹는다고 하여 바로 구매해 섞어서 먹였습니다.
태어난지 6일째 되는 날 오전11시에 방으로 전화가왔고 15.6이라는 수치가 나왔으니 병원을 알아보고 내원을 하시라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절망적이었던 것은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병원에서 해줄수있는게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을 때 입니다. 저희는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했고 제일 먼저 연락한 곳이 이 병원이었는데 신생아실에 전화했을땐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검사 또는 입원 대기가 길어지면 아이도 힘들기 때문에 일단 잘 지켜보라는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분당서울대에서 답변을 받은 것은 아니고 저희가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글들을 확인했을땐 분당서울대병원은 입원이 20이 넘을 때 하는 것 같드라구요.(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에 여기저기 병원에 전화를 해보았는데 분단 제생 병원에서 혈액으로 검사가 가능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입원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고 신생아실에 병원을 갈 테니 준비해달라고 말씀드리고 나갈 채비를 꾸렸습니다.
가실 때 준비해야할 것은 기저귀 한팩, 아기용 물티슈 2개, 크리넥스 곽티슈 3개 입니다. 저희는 이 사실을 몰라 후에 가져다 드렸어요. 만약 병원 가시게되면 챙겨가시는게 좋습니다. 또한 아이의 출생기록카드, 그리고 출산후 어떤 접종을 햇는지 등의 서류를 챙겨가시는게 좋습니다. 출산한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으로 갈경우에요.
그리고 이때 엄마는 감정적으로 너무 괴롭고, 힘들고 정신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빠가 정신을 단단히 차리고 상황을 잘 파악한 다음 준비를 하셔야합니다. 또한 운전을 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니 감정적으로 흔들리시면 안되요.
분당제생병원에 도착을 해서 응급실로 저희는 갔고 신생아기 때문에 친절히도 추운 겨울에 안쪽에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저희는 혹시몰라 찜질팩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함을 유지할 수있게 준비를해서 갔습니다.
아기는 혈관이 작기 때문에 주사침으로 발 뒷끔치에 찌르고 피를내어 작은 유리관으로 채혈을 하게되는데 혈액이 잘 나오지 않아 3번만에 채혈에 성공했습니다. 이때 아버님은 아이가 움직이지 않게 다리를 잘 잡아주시면 좋습니다.
다행이 이날은 휴일이어서 검사결과가 15분 정도만에 나왔고 보통은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다음은 절차상 결과로 전신 엑스레이를 찍습니다.겉싸개를 푸르고 속싸개와 베냇저로기를 입힌상태로 팔다리를 잡고 촬영하였구요. 아빠도 납옷을 입고 다리를 잡고 기사한분이 팔을 잡고 촬영합니다. 저희가 블로그를 찾아봣을땐 옷을 다 벗기고 촬영해서 아기가 차가워서 운다고했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결과14.8이라는 수치를 전달 받았고 바로 3층 신생아 중환자실로 갔습니다. 신생아는 경증이든 중증이든 입원의 경우 중환자실로 되어있는거같으니 중환자실이라고해서 큰일낫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아이를 입실시키는 절차가있고 이때 간단히 선생님과 얘기를 하는데 23년 1월 19일 기준 면회는 아예 되질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가 병실로 들어간 후 다른 선생님이 나오셔서 아이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물어보시고 등록하십니다. 아이 몸무게, 태어날때 이슈, 자분인지 제왕절개인지, 엄마 몸에 이상은 없었는지, 몸무게, 아이의 특성, 마지막으로 분유를 먹인 시점, 접종한 백신정도 인거같네요.
그 다음 의사선생님이 나와서 정말 상세히 본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니다.
제가 기억하는 내용을 정리하자면 황달은 질병이 아니다. 성인이 기침을 한다고해서 감기인지 폐렴인지 코로나인지 판단할 수 없듯이 황달을 증상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기침이 멈추느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고 비관적 측면에서는 대사질환이나 세균 감염등에 문제가있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글을 보실때쯤이면 황달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정보나 공부는 충분히 하셨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원리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분당제생병원의 경우 황달 빌루루빈 수치 12이상이면 입원 10이하로 떨어지면 퇴원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고 20이면 위험 수치 25이상이면 뇌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는 기준을 가지고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아기는 14.8이었기 때문에 입원을 해야했던 거구요. 퇴원은 4가지 요인을 보고 판단하여 결정되는데 첫번째가 10이하의 빌루루빈 수치, 두번째 혈압, 체온, 심작수 등의 바이탈 체크, 세번째 대변, 네번째 소변입니다. 이 4가지가 정상 범위에 들어와야 퇴원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황달의 치료법은 광선치료가 대부분이고 심할경우 교환수혈이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교환수혈은 정말 심각하지 않으면 하지않는것이니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으셨고 광선 치료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문제가되는 빌루루빈이라는 물질은 아기 체내에서는 지용성이라고 합니다. 즉 물에 녺지 않는 다는 것이죠. 다른 채내 축적 인자들은 수용성이어서 소변 또는 대변으로 배출이 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지용성인 빌루루빈을 간에서 수용성으로 변환시켜 대변이나 소변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그 작용이 더디게 혹은 원할하게 이루어지지않아 빌루루빈이 축적되고 이로인해 황달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서 코멘트 할 내용은 황달은 얼굴, 눈에서처음엔 발견되게 되고 이러한 증상이 심하면 발까지 내려가게됩니다. 따라서 눈이나 얼굴에 나타나게 되면 아기 엄마아빠는 심각한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몸의 밑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더 높은 황달 수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발을 눌러보았을 때 노란색으로 나타나며 회복되면 이 또한 높은 황달 수치를 의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광선치료는 청색광선을 아기에게 쪼이고 이를 통해 체내에 지용성 빌루루빈을 수용성으로 바꾸어주어 소변과 대변으로 배출 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라고 합니다. 말그대로 광선치료는 광선을 쪼여주는 것인데 우리가 한의원에 가면 적외선 치료를 하듯이 비슷한 장비를 아이에게 쪼여주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분단제생병원의 경우 수치가 높지 않으면 1way 즉 한 개의 광선만 쪼여준다고 하구요. 수치가높거나 급격히 올라갈경우 여러 개의 광선을 쪼여준다고 합니다. 이는 빨리 수치를 낮추기 위해 아이에게 너무 많은 광선을 쪼여주게 되면 광선도 에너지이기 때문에 다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치는 천천히 낮아지지만 아이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회복 될수 있는 치료법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 안심이 되었어요. 그렇게 모든 설명을 듣고 저희 부부는 2일정도 마음을 조리며 잠도 못자고 아이의 상태를 살폈는데 조금 마음의 안심이 되고 편안해 졌습니다. 아이 엄마는 몸도 힘든데 감정적으로 쓰나미가 온것같이 힘들어하구요. 하지만 병원을 나오면서 우리가 기운을 차려야 아이도 힘을 내고 얼른퇴원해서 만날 수있다고 대화를 나누며 체력을 비축하기위해 맛있는 음식을 포장해서 복귀했습니다. 아기엄마는 지금도 종종 눈물을 흘리지만 강한 마음을 가지고 모유수유 준비에 열중하고 몸이회복되는데 힘쓰겠다고 의지를 다잡고 있습니다.
입원 후 하루가 지났고 아침 9시경 담당의와 통화 및 수치가 도착했는데 현재 13.2로 낮아지고 있고 밥도 잘먹고 응가도 한번했다는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화, 금에 담당의 면담이 있고 매일 한번 사진을 보내준다고 하네요. 아마 입원 다음날은 면담이 있다고 하는거 같네요.
저는 의사는 아니지만 최대한 황달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단기간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을 하였으니 이 글이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시구요. 황달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과 당황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거 같아 글을 올려봅니다. 중요한 것은 아빠가 빠른 판단과 엄마를 잘 위로해주고 아빠라는 사람에게 기댈수있게 해주는 것인듯하네요.
좋은 소식이 곧 와서 저희 부부를 다시 만날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는 아빠였습니다.
중요한 부분만 체크하자면
- 저희 아기 병원갈 때 황달 수치 15.6(기계로 측정)
- 분당제생병원 황달 입원 기준 수치 12 저희 아기 황달 수치 14.8
(병원갈 때 준비물 기저귀 한팩, 크리넥스티슈, 아기 전용 물티슈)
- 광선치료 수행 1way
- 당황하지 않고 강인한 마음 준비, 대처만 잘하면 질병이 아닌 증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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