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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침대 구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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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근래 침대때문에 고민이 많아 몇번 글을 올리곤 했습니다.

집에 들일 가구를 사러다니는데
첨엔 순조롭게 침대보러 여기저기 같이 돌아다녔는데

어쩌다, 남편이 아기 둘 키우는 형님한테 전화를 해서
침대 어떤게 좋냐, 저상형침대는 언제쯤부터 같이 쓰는지
물어보려고 했다가
돌아오는 답변이 침대 필요없어~~~~!
아기 태어나면 무쓸모라고, 바닥에서 생활한다며
괜찮은 메트리스 토퍼 사이트 링크를 보내주는 겁니다.
기저귀 교환대도 다~ 필요 없다고..ㅋ
바쁜데 언제 교환대로 데려가서 갈고 있냐고
다 바닥에서 하게 되어있다구요.

(참나,, 본인이 주 육아담당자인가? 아내 입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쓸모가 하나도 없대요.)

침대에서도 낙상사고가 제일 많이 생긴다며
애들 조금만 커도 지들이 기어올라갔다가 떨어진다고
갑자기 침대 살 생각은 싹 접고
바닥생활을 고집하는 겁니다.

아직 돌 안된 아기 키우는 친구도 아기낳고 나니 침대 안쓴다 한다면서요.

(웃긴건 임산부일땐 다들 침대 썼으면서ㅡㅡ
태어나고 쓰임이 줄어든거지, 만삭때 바닥에서 어떻게 지내냐고요)

저상형패밀리침대는 어떻냐 해도
2,3년 후에 이사갈때 골치아프다고 오래 못쓴다고 싫다그러고.
아주 형님바라기 인줄. 형님이 추천해준거 그대로 하려구요.

그나저나 아기 낙상한다니 쓰지도 않는다는 소리 듣고나니 영 불안하고, 고민이 많이 되는 겁니다.
게다가 저는 임신 전부터 허리가 안 좋았거든요.
허리 심하게 아플때 병원가니
척추전방전위도 있다하고, 디스크도 좀 있다고.
(당시에는 머리도 못감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자연스레 좋아졌어요.)

그래서 미치겠는거에요.
지금도 허리가 조금 무리해도 아픈데
13주라서 배가 많이 안 나왔지만 중기되고 만삭되면
허리 멀쩡하던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마당에
고통은 배로 될까봐, 임신 전부터 허리때문에 걱정이었거든요.

바닥에 아무리 12cm 토퍼를 깐다고 해도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는게 무리된다고 말해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숙소잡아 놀면서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는데 허리가 두동강 나는 느낌인거에요.
메트리스가 안 좋은 거였나봐요..
이걸 얘기하면서 아무래도 침대가 필요할거 같다니까
침대에서 자도 아프면서 침대를 사자고?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는 겁니다.
(진짜 너무 후회돼요. . 이런사람이 남편이 된다는게....)
허리 걱정은 눈꼽만치도 안하고
결국 너는 침대가 사고싶은거 아니냐면서
허리가 아파도 그냥 침대가 갖고싶은거 아니냐고요.

메트리스가 안좋은거였다.
그리고 침대에서 잔다고 허리가 안 아플 수는 없다.
단지 일어날 때
바닥에서 옆으로 굴러 앉는거 까진 괜찮아도
일어설 때 바닥짚고 손목, 허리 힘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그게 무리가 된다.
침대에서 기상할때는 다리 힘으로만 인나면 되니까
그래서 필요한거다. 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걍 침대에 집착하는 답정너 취급입니다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면서
바닥에서 매트깔고 자보지도 않고 어찌 아냐고.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냐면서요.

침대 사놓고 아기 낳고 필요 없어진다 하더라도
만삭까지는 편하게 지내고 싶은게 욕심인가요.
침대 가드도 있길래 그거 해놓으면 아기가 낙상할 위험도
기어오를 일도 없지 않겠냐고 보여줘도
침대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져서 그냥 너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진짜 너무 짜증납니다.

옆에 있지도 않고 전화로 저런 얘기 주고받는데
얼마나 원통하던지.
침대때문에 한시간동안 통화한다고 이게 뭐하는거냐길래
허리 아프다고 한시간 말했다, 괜찮냐 걱정 해주는게 먼저 아니냐고
걱정은 전혀 안하지? 나를 좋아하기는 해? 라고 물으니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그저 침대집착녀 만들면서 알아서해~ 이런 태도인거에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고작 침대때문에
남편이 저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인걸 알아서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인겁니다.
뱃속엔 아기가 있고, 지팔지꼰 표본이구나... 싶은게
앞으로 어떻게 사나, 이번생 망했네 싶어
얼마나 원통하게 울었는지, 울분을 주체못해
난생처음 제머리 때리고, 잡아뜯어도 안아프더라구요.
이래서 자학하는건가 싶었어요
다른 임산부들 사른 사랑받는 사람들처럼
그저 웃으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싶었는데
눈물로 지새우는 날들이 더 많은 거 같아요.

결론은 침대 사서 저는 거기서 자고 본인은 바닥에 매트리스깔고 지내기로 했어요.. 하. 남편이 되어가지고
다른사람 말은 잘 들으면서 지 마누라 허리아프다는데
걱정은커녕 도움도 안주네요.
연애 5년하면서 왜 헤어졌다 다시 만났는지
과거의 저한테 뜯어말리고 싶어요 정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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