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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부족한 친정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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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어릴때 부터 가난했고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엄마의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셔서 집안 상황이 좋지 못했어요
저는 19살 취업해서 7년 정도 월급 통장을 엄마한테 드리고 저는 받아 썻어요
회사 다니는 동안 대출도 해드리고 제 명의 카드를 만들어 3천 만원정도 카드 대출도 해드렸죠
너무 가난해서 그런가 매달 250정도는 벌고 일년에 한두번 보너스가 터져도 집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용돈을 받아쓰는 것도 현금이 없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이 필요하면 현금 서비스를 받아 사용하라고 했으니까요
그러던중 남자 친구를 만나 결혼을 생각하게 되어서 이제는 월급을 내가 관리하고 바로 돈을 안보내면 집이 너무 힘들꺼 같아 100만원씩만 집에 보내겠다 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암 선고를 받으셨어요
아픈 엄마 한테 암 진단비 2천이 나오는걸 알게 되었고 그돈으로 제 카드 빚을 갚아달라고 말했죠
갚아 주셨지만 그런 말을 한 제 자신이 너무 징그럽고 월급을 주지 않아 부모님이 힘들어 지는게 보여서 못 견디겠더라구요
남자친구가 그 상황을 지켜보다 본인이 모은돈과 그 해 보너스를 제 빚 갚는데 사용하고 전세집을 얻어 혼인 신고 후 나머지 빚과 엄마의 차 할부금을 같이 갚아 드렸어요
다시 돈을 요구하지 않는 조건으로요
그런데 또 다시 빚 때문에 친정이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됬고 2천 3천 두번 돈을 더 드렸어요
저의 10년 근무 포상금은 물론 결혼식 축의금 한푼 가져오지 않았구요
남편한테 집에 다시는 돈을 주지 않겠다 내가 단호해지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올해 초 700정도 더 도와드렸어요
진짜 못할짓 같아 진짜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한번만 더 나한테 돈을 요구하면 남편한테 미안해서라도 같이 못산다고 이혼 하겠다 선언을 했었고 친정 부모님도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간다 그러지 않겠다 미안하다 말씀 하셨어요
그런데 올해 8월달에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게 되셨고 4천만원쯤 카드 빚을 지게 되셨어요
아버지는 이번달 부터 신용 불량자가 되셨고 어머니는 사기당한 여파로 직장을 잃으셨죠
아버지가 저한테 4천만원을 빌려달라 사정 했지만 거절했어요
저는 임신을 했고 저희집 가난의 족쇄를 남편과 내 자식한테 까지 채우긴 싫었거든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단호해지기로 마음먹고 아버지가 신용불량자가 될껄 알았지만 전화를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오늘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빚을 갚아 보겠다고 식당 일을 하다 구루마 밴드에 눈을 다치셔서 수정구 탈구가 되셨고 오른쪽 눈이 실명 되셨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수술을 하셔도 돌아올수 있을지는 모르는 상태구요
저는 사실 돈을 마련할수 있습니다
현재 전세집이지만 2억을 대출 없이 살고 있고
집을 사겠다는 목표로 남편과 저 밤낮으로 일해 1억 남짓 모아놓은 상태구요
그래서 더 죄책감이 들어요
제가 일찍 4천을 빌려 드렸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같아서요
저는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앞으로 수술비 개인 회생 비용 등등 들어갈 돈이 뻔히 보이는데 아버지 월급도100만원만 남기고 차압이 들어갈 상황이라 집이 안좋아질께 보이는데 모른척 하는게 힘이 드네요
남편한테 말하기도 이젠 정말 미안해서 입이 떨어지지도 않고
이번에 빚을 갚아 드린다고 다음번에 또 빚이 생기지 않을꺼란 믿음도 없어요
전 이제 어찌 해야할까요 ..
7년정도 월급을 드리고 이제는 제 삶을 위하는게 이렇게 죄책감이 드는 일이 될줄은 몰랐어요
제가 단호해지는 순간 마다 엄마가 다치고 부모님이 힘든 모습을 보이니 너무 힘이 들어요
그렇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랑 같이 가난에 구렁텅이에 빠지는것도 못보겠구요
방법을 모르겠어요

***추가글***
댓글 달아주신거 하나도 빠짐 없이 다 읽었어요
외동 아니고 10살 아래 남동생 하나 있어요
동생도 같은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빚에 허덕이더라구요
알고보니 빚이 1억정도 였고 4천은 당장 갚아야할 돈이였다네요
엄마는 수술 잘 받으시고 동생이 부모님께 말안하고 들어놓은 실비가 있어 그걸로 수술비 해결 할껀가봐요
아빠는 개인회생 절차 들어가셨고 엄마는 파산 하신다고 하시네요
동생은 잘 모르겠지만 젊으니까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진짜 집에 거절을 처음 해보는지라 너무 어색하고 죄책감 들고 했는데 제가 안해줘도 해결되는거 보고 진작 이렇게 할껄 싶었어요
밑빠진 독에 물 그만 부으렵니다
마음 약해질 때마다 여기서 호되게 혼난 글 읽을께요
남편한테도 마음의 준비되면 댓글 보여 준다고 했어요
참 댓글에 소설이라고 돈이 어디서 나서 자꾸 빌려주냐고 하신분 있는데
저도 기가 차고 안믿겨요
저의 5년간 소득 삼쩜삼 캡쳐했어요
회사는 17년차 입니다
남편도 저보다 살짝 많지만 비슷한 수준이예요
에휴 앞으로 마음 약해질때 마다 이글 읽으러 들어 올께요
따끔한 조언들 따뜻한 위로의 말씀들 진짜 모두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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