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안타까운 임산부 사연

반응형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저는 배운것이 없고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해 익명을 빌려 글을 적어봅니다.
불편하실수도 있는 글이지만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릴게요 ...

저의 사연이 너무 길 수도 있어요 .... 약간의 하소연이기도 하고요..

저는 어머니가 성인이 되기 전 혼전임신으로 낳으셨고 능력 없고 알코올중독자 폭력적인 아빠 어린 엄마 밑에서 자랐습니다.
지속된 심각한 가정폭력으로 제가 10살때 어머니는 제 밑에 동생 둘을 데리고 한푼도 갈곳도 없이 넷이서 집을 나왔어요
친척들이랑은 이미 연락도 끊긴 상태에 아는 사람도 없었고 여성 쉼터에서 저희 넷은 몇년간 지냈어요.

엄마는 유흥쪽으로 일을 시작하셨어요. 일하시면서 성격이 많이 안좋아지셨고.. 원래 다정한 엄마는 아니었지만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경우가 많고 저희에게 신경쓸 여유가 없으셨어요.
하지만 저희를 포기하지 않으시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쉼터에서 나와 살게 되고 딸 하나 있는 새아빠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새아빠에게 초등학교 6학년때 성폭행을 여러번 당했습니다 강ㄱ미수로요

저는 그때 얘기도 잘 나누지 않고 말만걸면 화를 내는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가 어려웠고 그렇게 반년이 시간이 흐른 뒤 14살이 되어 집에 도저히 들어가기 싫어 한겨울에 밖에서 벌벌 떨며 집을 나가고..
집에 들어와 엄마에게 맞는게 너무 싫어서(어릴적부터 다리와 팔 전체에 피멍이 터질정도로 맞은적이 여러번 있어요) 맞지 않으려 이 사실을 말했고 그렇게 새아빠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돈 받고 합의해준걸로 알아요.

현실적으로 당장 엄마가 애 셋을 케어하기엔 힘드니까요. 재판이 열렸는지 그 사람이 벌은 받았는지 저는 모릅니다.

그 사건이 지난 뒤에 엄마는 더욱 예민해졌고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
심각한 아동 청소년 우울증, 무기력증이 왔어요
그 뒤로 저 자신을 포기하며 살았던거 같아요 14살때부터요 중학교도 가지 않았고요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나름 노력했는데 엄마에게 그 노력이 짓밟히니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게 .. 1년이 지나고 중학교를 억지로 보내 복학하여 들어갔는데 1년동안은 잘 지내나 싶었지만 친구들과 불화 왕따 문제로 저는 그게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고 학교를 그만두고 완전 히키코모리처럼 생활했어요 계속요 성인이 되고 나서도요
엄마가 보기엔 그게 답답해보이겠죠 그래서 때리고 욕한적도 많아 경찰에 신고해 청소년 쉼터에서 지낸 기억도 있네요

하고싶은것도 없고 사람도 아무도 만나지 않고 항상 우울한 인생이였어요
그러다 조금씩 일도 시작하고 아무래도 중학교도 나오지 않았으니 속이고 알바를 하거나 공장에 들어가서 일을 하곤 했어요 근데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너무 어려워 항상 겉돌고... 스트레스 받는게 너무 심했어요

24살 다시 일을 그만두고 어떤 사건으로 자살 시도까지 하게되고 수술하고 입원하고 죽고싶을 때
문득 죽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우울감을 이겨내고 싶다고요
그렇게 저는 닥치는대로 아무나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여자 남자 나이가 나보다 어린사람 많은사람 가리지 않고요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인데 저를 좋아한대요 잘 해줄 자신이 있대요

저는 미리 얘기했어요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과거를 가지고 있고, 아무것도 가진게 없으며 배운것도 없다.
괜찮대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래요
만나면서 저는 살면서 행복한 감정을 처음으로 느껴본거 같아요
시댁 부모님들께서도 사연이 많아보이는 저에게 깊게 묻지 않으셨어요 가진거 없고 배운거 없어도 괜찮다고 앞으로 살 날이 더욱 많다고 그저 인성이 곧고 올바르기만 하면 된다고 하시면서요.

시댁에서 결혼과 출산을 많이 바라셔서 큰 고민 없이 너무 행복했기에 빠르게 결정했어요 너무 섣부른 행동일지 몰라도 저는 그때도 지금도 너무 행복하고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결혼과 출산을 통해 제 삶에 큰 의미와 지키고 싶은 소중한것들이 생겼어요
하지만 이제 고민도 그만큼 크게 생겨버렸어요

위에 적었듯 저는 중학교도 졸업을 못 한 상태에요 배운것도 없고요.
연애기간동안엔 자영업을 하는 남편 가게에서 같이 일을 했었어요 그리고 바로 결혼하고 출산했고요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못해요 거의 벌어서 다 쓰고 있어요 다행히 빚과 대출은 없고 집은 있지만요

저는 제 소중한것들을 지키고 당당해지고 싶어요
배운게 없는 엄마 부족한 아내가 되고싶지 않아요
그런데 방법을 몰라요 제가 뭘 할 수 있을지 어떤것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아이를 키우고 혹은 키우면서 제가 무엇을 해야할지 .... 어떻게 해야 떳떳한 사람이 될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내성적이고 소극적이고 어딘가 어두워보이는 제 성격에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든게 제일 고민이기도 해요..

정말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해요 부탁드려요 ...

반응형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아버지 지극한 사랑이 부담스러운 처자  (0) 2023.02.25
신생아 낮잠  (0) 2023.02.25
남편의 여사친 인정 범위  (0) 2023.02.24
임신. 공감이 안된다는 남편  (0) 2023.02.24
기저귀 비교  (0)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