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재고량에 대한 고찰"
천연가스는 날씨에 따라 재고량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재고량이 많으면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하고, 반면에 재고량이 적으면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늘은 천연가스 재고를 담당하는 저장탱크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보려 한다. 그럼 하나씩 살펴볼까?
차 례
가. 재고량에 대하여
1. 저장탱크는 왜 필요한가요?
2. 동고하저의 계절변동이 가장 강력하다!
3. 재고변화. 예를 들어 봅시다.
4. 재고량이 적다는 것은?
5. 천연가스 저장탱크 얼마나 커야하나?
6. 저장용량 산정방법 첫번째 : 주기재고
7. 저장용량 산정방법 두번째 : 수급유연성
나. 기 타
1. 재고자산 평가차손
2. 저장탱크 회전율
3. 재고자산 회전율
#재고량에 대하여#
[저장탱크는 왜 필요한가요?]
천연가스 저장탱크는 수요와 공급의 차이 때문에 필요합니다.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미국이나 호주에서도 필요하고, 수입하여 소비하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생산량과 소비량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가스 리그에서 생산하는 대로 바로바로 소비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저장탱크를 필요로 합니다. 반대로 얘기한다면 생산량 또는 도입량이 소비량(수요량)과 일치한다면 저장탱크가 필요없습니다.
[동고하저의 계절변동이 가장 강력하다!]
여러분은 가스를 일년 중 언제 가장 많이 사용하나요? 대부분은 겨울이라고 대답하십니다. 네. 맞습니다. 집에 있는 보일러가 대부분 가스보일러이고, 그 가스보일러는 추운 겨울에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겨울이 아닌 봄, 여름, 가을에는 특별히 보일러를 가동할 이유가 없습니다. 온수나 가스레인지도 물론 사용량이 있지만 가스보일러로 사용되는 가스량에 비해서 아주 적은 비중이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동고하저의 수요구조를 갖습니다.
하지만 생산량은 어떨까요? 겨울에 많이 사용한다고, 겨울에만 생산할까요? 아닙니다. 생산량(도입량)은 일년 내내 일정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가스를 들여올 때 장기계약을 통해 들여오는 데 일년 12달 균등하게 도입이 됩니다.
오늘의 주제는 천연가스의 생산과 수요에 따른 재고변화에 대한 것입니다. 천연가스 생산이라고 하면 지하에서 가스를 채굴한다는 개념이 정확하고요, 도입이라고 하는 것은 가스 생산국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소비하는 국가로 수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산하고 나서 도입하기까지 액화나 정제과정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주요 안건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량과 도입량은 같은 의미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봐요.]
그럼 예시로 생각해볼까요? 매달 생산량이 100톤이라고 합시다. 1월에 100톤, 2월에 100톤, 3월에도 100톤, 마지막 12월에도 100톤 생산을 한다고 해서 일년 동안 총 생산량은 1200톤이 됩니다. 그리고 소비량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일년 중 11, 12월이 겨울이라고 가정해봅시다. 1월부터 10월까지는 매월 60톤을 사용합니다.
1월에 60톤, 2월에 60톤, 3월에 60톤...그렇게 가을인 10월에 60톤을 사용합니다. 남은 11월과 12월은 추울 겨울로 300톤씩 사용한다고 합시다. 1월부터 10월까지 재고량은 부족할까요? 아니면 남아돌까요? 당연히 남아돌지요. 1월부터 10월까지 매달 생산량은 100톤 곱하기 10달이니 총 생산량은 1000톤입니다. 반면에 같은 기간 1월부터 10월까지 총 사용량은 60톤 * 10달 = 600톤입니다. 1월부터 10월까지 총 생산량 1000톤, 소비량 600톤. 그럼 10월 말에 남아있는 재고량은 1000톤 - 600톤 = 400톤입니다.
우리는 여기 400톤과 남은 11월, 12월에 생산량 합계 200톤을 합쳐 600톤을 가지고 겨울 난방을 해야합니다. 11월과 12월의 소비량은 얼마였죠? 네, 11월에 300톤을 사용하고 12월에 300톤을 사용하여 남은 재고량 600톤을 모두 소진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제가 설명한 것이 이해가 안돼도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순 산수이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요지는 이게 아니거든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여름에는 재고량이 넘치고, 겨울에는 재고량은 많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재고량이 적다는 것은?]
재고량이 많고 적음이 왜 중요할까요? 재고량은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재고량이 적다면 공급 가능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비싸질테고, 재고량이 많다면 공급 가능량이 증가하니 가스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죠. 그럼 계절적으로 어떻게 달라지겠어요? 재고량이 많은 여름에는 가스가격이 저렴할 것이고, 수요가 많은 겨울에는 가스의 가격은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천연가스 저장탱크 얼마나 커야하나?]
저장탱크를 하나 지으려면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워낙 비용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개인이 지을 수 있는 설비가 아닙니다. 탱크 하나 크기가 아파트 높이 15층에 축구장 5개 넓이 정도된다니, 상상이 되시나요? 그 크기만큼이나 가스를 다루는 설비이기 때문에 아주 예민한 설비입니다. 그래서 탱크 하나를 지으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저장탱크의 크기에서 고려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재고량 변화입니다. 향후 재고량의 변동크기에 따라서 그 크기를 정하는데요. 저장용량 산정, 즉 탱크의 크기 산정 방식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저장용량 산정방법 첫번째 : 주기재고]
첫번째 재고량 산정방식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적 변화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계절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방식입니다. 평균수요와 도입량을 기준으로 재고가 부족하지 않을 수 있는 재고량을 목표로 탱크용량을 산정하는데요. 세부적으로 3가지로 구분합니다.
하나. "변동재고" 입니다. 정치적인 이유나, 날씨가 아닌 어떤 이유로 수요급 급증하는 것을 대비한 재고량입니다. 그리고 생산이나 도입할 때 가스 채굴기가 고장난다던지, 태풍으로 인한 가스시설 파괴, LNG 도입선박의 지연 등 공급이 부족하는 사고도 고려하는 것이 "변동재고" 시나리오 입니다.
둘. "완충재고" 입니다. 날씨라는 것이 계절마다 변하기도 하지만, 매년 달라지기도 합니다. 작년에 겨울이 온화했더라도 올해 겨울에는 매서운 한파가 겨울내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는 엘리뇨, 라니냐의 발생이라던지, 북극의 제트기류 약화라던지 해년마다 예상할 수 없는 기상이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러한 날씨 변화에 따라 급격한 수요급증이 발생할 것을 예상하여 "수요예측오차"라는 것을 고려합니다. 더불어 원자력발전소의 고장이 발생하는 빈도 등을 고려하여 산출하는 재고량을 의미합니다.
셋. "최소운영재고"입니다. 탱크를 운영하기 위해 최소한 필요한 가스를 의미하는데요. 이것은 기계적으로 필요한 양으로 탱크의 바닥에 깔린 가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장용량 산정방법 두번째 : 수급유연성]
저장용량 두번째 방법은 "수급유연성"입니다. 운영여유, 전략적 저장, 가용용량 세 가지 개념을 고려한 재고산정 방식으로 연중 LNG 도입가격의 격차와 조건 등을 고려하여 시나리오를 짜고, 여러 시나리오 중에서 최저비용을 채택하는 방법입니다.
하나. 운영여유입니다. 가스 수요에 대한 일정수준의 재고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일년 중 재고가 가장 적은 달은 몇 월일까요? 바로 3월인데요. 3월을 기준으로 4월의 수요 일정수준을 보유하도록 설계를 합니다.
둘. 전략적 저장 입니다. 날씨에 따른 한파, 원자력발전의 정지, 천연가스 생산국에서의 생산 지연 또는 도입 지연, 하역설비 고장 등을 고려하는데요.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재고량입니다.
셋. 가용용량입니다. 이것은 주기재고에서 언급한 최소운영재고와 탱크에 가스를 가득채웠을 때 용량인 최고 저장수위를 제외한 재고량을 의미합니다. 즉, 실질적으로 사용가능한 또는 의미있는 재고량을 의미합니다.
이상 여기까지 천연가스 재고 및 저장탱크에 대해서 얘기해봤습니다. 내용 중 천연가스의 도입이나 생산이 일정한데, 소비는 동고하저의 구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현상이지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요. 그 주요한 것은 생산과 소비에서 각각 한 가지가 있습니다.
[공급의 폭증 : 셰일가스 혁명]
생산분야에서는 셰일가스의 혁명으로 기존에 채산성이 없었던 지하 점토층에 박혀있는 천연가스를 채굴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스와 오일의 생산이 기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규모가 너무 커서 겨울의 수요 폭증에 따른 재고량의 감소도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도 많습니다.
향후 셰일가스는 최소 50년이상 채산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셰일가스 채굴을 주도하는 국가가 현재는 미국이지만, 향후에는 중국, 호주에서도 셰일가스 채굴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냉방수요의 증가]
여름에는 가스를 사용할까요 안할까요? 둘 다 맞습니다. 기존에는 가스를 거의 쓰지 않았지만, 현재는 에어컨 냉방가스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가스가격이 타 연료에 비해 경제성을 갖추고, 환경파괴 요인도 적기 때문에 대체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에 전기로만 냉방 수요를 감당하는 것을 넘어서 천연가스로 냉방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 타#
[재고자산 평가차손]
원자재의 가격은 매일, 아니 시시각각 변합니다. 그 중에 우리가 가장 예민한 원자재는 바로 오일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서 80달러에 달하던 오일이 100달러까지 올라간다면 소문을 과감히 무시하고 50달러까지 가라앉았습니다. 80달러일 때만해도 국민들 불만이 가득하여 세금 깎아 달라던 민원이 넘쳐났었죠. 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불만을 갖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이러한 원자재의 가격 변동에 생기는 개념이 "재고자산 평가차손"이라고 하는데요.
나라에서 보유 중인 오일과 같은 원자재 의 가격이 매입했던 가격보다 밑돌아 발생합니다. 기존의 재고를 처분하기 전까지는 장부에는 손실로 기록하게 됩니다. 이번 일과 같이 배럴당 80달러 오일이 50달러까지 단기간에 폭락할 경우 대규모의 재고자산 평가차손이 발생하게 됩니다. 오일은 자동차에만 쓰이는 게 아니죠.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플라스틱, 화장품의 원료이기도 한데요, 이런 원자재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원료비 변동에 따른 구체적인 손실로 잡혀서 영업외 손실로 처리합니다.
[저장탱크 회전율]
탱크의 담겨있는 천연가스는 들어오고 나가고를 계속 반복합니다. 이것은 회전율이라고 하는데요. 회전율이 발생하는 이유 역시 도입과 수요의 차이가 저장탱크의 회전율을 결정합니다. 즉. 탱크에서 공급하는 일년간 천연가스의 총 공급량을 저장탱크의 용량으로 나누면 회전율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저장탱크의회전율 * 저장탱크용량 = 일년간 총 수요량 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은 원자재를 투자하는 경제용어에도 등장하는데요. 바로 "재고자산 회전율"이 있습니다.
[재고자산 회전율 : Inventories Turnover]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을 의미하는데요. 재고자산의 회전속도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재고자산이 당좌자산으로 측정되는 속도와 같은 말입니다. 이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다는 의미는 창고에 재고 물건이 쌓이기도 전에 판매가 된다는 의미이고, 재고자산 회전율이 낮다는 의미는 판매가 부진하여 창고에 재고물건이 가득 쌓여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을수록 자본수익률은 증가, 매입채무가 감소하며, 쌓인 재고의 손실을 줄이며, 기타 제비용인 보험료, 보관료, 기타 수수료 등이 적게 지불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회전율이 높을 경우에는 재고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판매가 원활히 안될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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